호주 It 취업 현실 | 해외/호주 개발자 근무조건/환경 🛫 154 개의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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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작은 IT회사는 이런 근무조건/환경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만 참고하세요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가 다른 큰 회사들에 비해서 연봉도 낮고 회사 시설도 안 좋을 수 있겠지만 장점위주로 준비한 영상이라 이런 회사도 있구나 정도로 알아두시고 해외/호주 취업을 준비/고민하시는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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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IT 개발자 연봉은 얼마나 될까? 호주의 높은 물가를 고려 …

호주 it 취업 현실은 결국 급여의 문제. 호주의 주요 헤드헌터회사 Robert Half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호주 멜번의 개발자 연봉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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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직장생활] 호주 IT 이야기 – 1. 취업. 기동이오빠만세 2015. 1. … 해야 그나마 영어가 느는데 영어를 못해서 취업을 못한다는 슬픈 현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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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호주 it 취업 현실

  • Author: 코딩로그 Coding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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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4. 3.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HjUV9PnMQmo

호주 IT 개발자 연봉은 얼마나 될까? 호주의 높은 물가를 고려한다면?

호주 it 취업 현실은 결국 급여의 문제. 호주의 주요 헤드헌터회사 Robert Half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호주 멜번의 개발자 연봉은 아래와 같다.

Job Title 평균 연봉 (호주달러) Junior Developr (Full Stack) $65,000 Developer (Full Stack) $95,000 Senior Developr (Full Stack) $120,000 IT Manager $135,000 Solution Architect $155,000 IT Director $180,000

* 참고로 위 연봉은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연금(연봉의 10%), 기타 보너스 등은 제외한 금액임.

위 테이블은 Full Stack 개발자를 기준으로 했지만 Front-End 개발자나 Back-End 개발자의 연봉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호주 지역별 평균연봉을 알고 있다면 연봉협상때 얼마나 불러야할지의 기준이 된다. 반대로 회사에서도 이런 연봉데이터를 기준으로 연봉협상을 시작하지 않나 싶다.

평균연봉이라는 것은 좋은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회사에 따라서 또는 개인의 경력이나 실력에 따라서는 더 받을 수도 있고 덜 받을 수도 있다. 예를들어 같은 Senior Developer라도 하위 25%는 $105,000, 상위 25%는 $135,000, Top 5%는 $150,000를 받는다.

한국에서 10년정도의 경력이 있고 외국회사에서 영어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호주로 오면 중급 개발자 연봉 상단이나 시니어 개발자 시작연봉정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정이다.

한국에서의 경력이 충분해도 영어가 충분하지 않다면 제대로 된 호주회사에서 경력을 쌓기 힘들기 때문에 호주에 있는 한국회사나 호주회사지만 매우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경력개발면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최대한 빨리 일정규모 이상의 로컬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해야 호주 회사에 적응하고 호주사회의 경력 사다리를 올라가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들어 군대도 가지않는 호주 대졸생이 23살에 첫경력을 시작한다면 33살이면 이미 경력 10년차의 시니어가 되는데 충분하다. 30대중반에 이민와서 개발자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은 남다른 노력이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호주 직장인에게 가장 추천되는 이직기간은 3년이라고 한다. 왜냐면 이직이 가장 빠르게 연봉을 올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호봉제가 없는 호주에서는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계속 수행하면 경력이 얼마가 되든 진급은 없다.

혹여 자신의 충분히 성장했다고 생각해서 진급을 요청해도 현직에서 진급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왜냐하면 팀별 예산과 포지션별 헤드카운트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실력에 비해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연봉을 올려서 회사를 이직하는 것이 가장 빠른길이다. 물론 호주에도 같은 직장을 10년, 20년씩 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 결국 이것도 케바케다.

이제 막 개발자 경력을 시작했다면 시니어 개발자가 되는데 얼마나 걸릴까? Reddit의 댓글에 따르면 3에서 7년정도라고 한다. 물론 현지에서 나고자란 사람들 이야기다. 여러가지 핸디캡을 가진 이민자라면 상황은 많이 다를 수 있다.

호주에서는 개발자도 9 to 5로 일하고 야근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대신 그러면 진급도 잘 안된다. 개발자중에서도 빠르게 진급하는 사람들은 회사일이 됐든 자기개발이 됐든 일과시간후에 2~3시씩 추가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다. 야근없는 호주는 천국이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다. 남들과 다른 노력이 없으면 남들과 다른 커리어 성장도 없다. 내가 경험한 매니저들은 다들 퇴근후에도 회의다 뭐다 해서 일과시간 관계없이 일하곤 했다. 빠르게 진급하는 동료들도 하나같이 일과후에 회사일이든 자기계발이든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들이었다.

요즘 한국도 좋은 개발자 구하기가 매우 힘들어 개발자들 몸값이 매우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야근없고, 무리한 일정산정 없고, 상급자 갑질이 없는 호주 개발자의 평균 데이터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함정이 있는데, 호주의 생활물가는 매우 비싸서 위 연봉테이블의 실질구매력은 한국과 비교하면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훨씬 낮다. 흔히 국가간 물가를 비교할 때 빅맥(Big Mac) 지수를 사용하는데 2021년 빅맥지수를 보면 호주가 4.8, 한국이 4 이다.

2021년 빅맥 지수

단순한 비교지만 4.8 대 4 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호주가 20% 물가가 더 비싸다고 볼 수 있다. 이 숫자를 호주연봉에 적용해서 호주 시니어 개발자 연봉 $120,000는 한국물가 기준으로는 $100,000에 해당된다. 십만불이라고 하면 언듯 1억처럼 느껴지지만 $100,000 호주달러는 오늘자 환율로 환산하면 8천 6백만원이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호주물가는 한국보다 20%이상 높은것 같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호주에서는 전세제도가 없기 때문에 자기 소유의 집이 없는 경우는 렌트(월세)를 구하게 되는데 시드니 시내에서 기차로 40분정도 떨어진 곳의 방 3개짜리 아파트 월세가 $2,800불 정도 된다. 연 으로 $36,400. 시드니의 중급 개발자 평균연봉 $90,000에서 세금떼면 대충 $68,000. 여기서 월세를 빼면 $31,600. 연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돈을 다시 위에서 본 한국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25,000. 한국돈으로 2,151만원. 한달에 세금떼고 월세떼면 한달에 손에 남는돈이 180만원이 안된다.

저축이 있어서 집을 구매하는 경우라면 같은 조건의 아파트는 현재 시세로 약 $900,000. 한국돈으로 약 7억 7천.

혹시라도 한국에서 호주로 탈출을 고민하는 개발자분이 있다면 평균연봉이 얼마라더라는 이야기만 듣지 말고 꼼꼼히 시장조사를 한 후에 진행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이미 한국에서 자리를 잘 잡고 있고 영어가 자신이 없지만 왠지 호주에 도전하고 싶다면 두번 생각해 보라고 하고싶다.

반대로 자신이 개발력이 출중하고 (한국인들이 대체로 개발력이 좋긴하다) 영어가 자신있다면 (IELTS 기준으로 평점 7정도) 그리고 나이가 35세 이하라면 호주에서 개발자 해보는 것 추천할 만하다.

호주 직종별, 지역별 연봉자료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Robert Half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Salary Guide 2021을 참고하면 된다.. https://www.roberthalf.com.au/research-insights/salary-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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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 직업군. 우리나라 IT개발자는 당연시 되는 야근과 철야작업이라는 선입견 아래

최근 가장 꺼려하는 직업 1순위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구반대편 호주에선 어떨까?

한국에서의 잠시동안의 경험과 현재

호주에서 IT개발자로서의 느낀점을 바탕으로 온몸에 와닿는 다른 점 몇가지를 비교해 보고자한다.

한국 이야기는 대부분 짧게 경험한 내용과

한국에서 개발자로 살다온 분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였기 때문에 이번 글에 쓰는 내용이 국내 모든 IT개발자들이 이렇다. 라고 하는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기술력과 개발자 수

주관적으로 평가해볼때 IT개발자의 수와 기술력은 역시 한국이 압도적이다 . 초고속 인터넷 도입이 빨랐던 한국이 아무래도 웹분야의 기술력 확보가 빨랐으며 굳이 웹쪽이 아니라도 개발자 수 역시 한국이 많다 (물론 인구가 많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다음부분에 다루게 될 연봉만을 보아도 호주에선 기술 좋은 개발자를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수있을 것이다. 전문성없는 아르바이트식 단순 짜맞추기를 하는 개발자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 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그정도 실력의 개발자도 호주와 같은 나라에서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연봉 및 대우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얼마나 받나? 즉 연봉일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차이와 직업에 대한 중요성 인식 잣대가 틀려서일지는 모르겠으나, 물가와 세금 모든것을 고려했을때, 호주에서 IT개발자는 한국개발자보다 적게는 오백-천만원 많게는 두배 가량 더 받는다 . 전체적으로 IT개발자에 대한 인식이 한국보다 나으며 IT관련 부서는 회사에서 평균 연봉이 높은 쪽에 속한다.

근무 시간

호주내에서 왠만한 벤쳐 웹에이젼시와 한국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9시 출근, 5:30 퇴근은 기본이다 . 직책에 상관없이 남의 눈치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유는 가장 먼저 일하는 습관이 차이가 가장 클것이다. 호주 직장에선 9시부터 점심 먹기 전까지와 2시부터 5시까지 모든 사람들이 가장 집중해서 일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나, 한국에선 아침시간은 대부분 회의와 커피마시는 시간등으로 일에 집중하기가 참 어려웠으며, 대부분 오후에 일을 집중해서 하는 경향을 보였다. 절대적인것은 아니지만 효율성으로 따져볼때, 같은 시간에 하는 일의 양은 호주 개발자들이 훨씬 많아 보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이것은 굳이 IT개발자에게만 적용되는 경우는 아니다. 호주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간단하다. 정규직은 말 그대로 정해진 기간 없이 한 회사에 소속되어서 일하는 것이며 비정규직은 직책과 회사여건에 따라 정해진 기간동안 일하는 것이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비정규직관련법과 달리 호주에선 5년~10년동안 계속 기간을 연장하며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이라하면, 비정규직의 연봉이라 하겠다. 호주에서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20%~50%정도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 이는 정규직만이 가질수 있는 1년중 4주 휴가와 병가 및 각종 혜택을 연봉에 포함시켜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많은 젊은이들이 많은 연봉과 쉽게 옮겨다닐수 있다는 이유로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 한 예로,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우리 팀의 비정규직 7명에게 정규직 PO를 주었지만,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람은 단 한명뿐이었으며 다른 6명은 모두 거부했다.

직장외 생활

한국 직장생활에선 당연시되는 퇴근 후 회식이나 모임을 호주에선 많이 찾아볼수 없다 . 물론 가끔 특별한 날 파티나 모임은 있지만 그 또한 자기결정이 우선시 되어 선약이 있거나 가기 싫은 사람들은 알아서 빠진다 . 한국은 ‘사회생활’이라는 단어로 가기 싫어도 억지로 가야하는 경우가 참 많은것 같다.

간단히 몇가지 다른점을 살펴보았지만, 만약 IT개발자로서 살아가야 한다면, 나는 선뜻 한국에서 일하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말그대로 프로그래밍하는 시간보다 다른데 신경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것 같다. 일자리를 찾아 물밀듯이 이민오는 한국 IT개발자분들 또한 대체로 호주에서의 직장생활이 훨씬 낫다고 하니.. 왠지 한국에 가서 일하기가 두려워진다.

예전에 호주내 삼성에 다니던 외국인 친구가 잦은 야근과 토요일날도 출근해야 하는 것때문에 다시는 한국기업에 안들어가겠다고 말한것이 생각난다.

직장은 돈벌기위한 수단일뿐이겠지만, 한국에서도 좀 더 즐길수 있는 직장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주직장생활] 호주 IT 이야기 – 1. 취업

0.

호주에서의 직장생활을 얘기하려다 보니 취업과정부터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시작해 보기로 했다.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쥐뿔만한 경험과 주변 사례들을 바탕으로 생각 나는대로 끄적이는 거라 정리도 안 되어 있고 두서도 없으니

(그럴 리 없겠지만) 이걸 지침으로 삼는다든지 하면 곤란하다. –;;;

1.

IT 뿐만 아니라 호주의 모든 구직은 인맥으로부터 시작된다.

빈 자리가 났을 때 채용하는 우선 순위는 내부인력 > 직원 추천 > 공개채용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계 기업도 알음 알음 인맥을 통해 취업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호주에서는 인맥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인맥을 통한 구인이 어려울 때에야 비로소 공개 채용으로 눈을 돌리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레퍼런스 체크를 반드시 한다.

인맥을 통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호주 내 동종업계에서 경력이 있으면 건너 건너라도 아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라 평판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국내 기업만 다녔던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외국계 글로벌 기업을 다녔을 경우 호주 지사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 인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오픈 포지션이 있으면 추천해 줄 수도 있고 레퍼런스 체크시에도 호주에 있는 사람이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레퍼런스 체크는 매니저나 팀원, 동료 등 데이 투 데이로 일을 같이 해본 사람만 가능하다.

처음에 그걸 몰라서 한명은 대충 아는 사람 썼었는데 인사담당자가 레퍼런스 체크를 해보고 나서는,

같이 일한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며 다른 레퍼리 달라고 해서 한국에 있는 예전 매니저로 레퍼리를 바꿨다.

(보통 레퍼리는 두명 이상 필요한데 이력서에다가는 Available upon reuest 라고만 해두고 나중에 달라고 하면 그 때 알려주면 된다)

2.

하지만 토종 한국인에게는 인맥보다 더 심각한 언어 문제가 있다.

아무리 한국에서 영어를 잘했고 외국계 기업에 오래 다녔고 해외출장을 많이 다녔어도

영어권 학교를 나왔거나 영어권에 살아보지 않은 이상 99.9%는 언어의 장벽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100%라고 하고 싶지만 혹시나 천명 만명 중에 한명 있을까봐)

영어는 취업할 때도 문제지만 취업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걸림돌이 된다. 취업을 해야 그나마 영어가 느는데 영어를 못해서 취업을 못한다는 슬픈 현실 ㅠㅠ

영어가 빨리 늘려면 무조건 말을 많이 해야 하지만

말하기 싫어하고 말주변도 없는 나같은 사람은

(문법이 어느정도 된다는 전제 하에) 영어로 책이나 뉴스 등을 소리 내어 읽는 게 좋다.

발음이나 입 근육 훈련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꾸준히 하면 몇 주 안에 귀가 번쩍까지는 아니어도 확실히 리스닝에 많은 도움이 된다.

미드나 영드 대사를 따라하는 것도 좋다는데 그건 귀찮아서 안해봤지만 안 좋을 수가 없을 듯.

인터뷰 준비를 위해 이력서와 자기 소개를 여러 번 읽고 전공분야와 관련된 문서를 꼭 소리내어 많이 읽으면

관련 단어나 많이 쓰이는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된다.

문법이 약할 때는 무조건 문장을 달달 외우는 것도 좋다. 생각을 안해도 문법이 뇌에 배이게 하는 방법인데, 이건 어릴 때 했던 거라 성인에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다.

소리내어 읽는 것 외에도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하는데 개인 블로그나 이런 거 말고 공신력 있는 신문사나 출판된 문서를 추천한다. 되도록 미국 사이트 말고 호주 사이트로.

미국 영어와 호주 영어는 발음과 철자만 다른게 아니다. 단어 선택이나 문장 구조도 차이가 많이 나서 처음엔 그냥 읽고 이해 하는 것도 쉽지 않다. ABC가 그나마 좀 쉽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좀 어렵다.

모르는 단어, 말장난, 속어도 많은데, 안 그래도 익숙치 않은 발음에 이런 모르는 단어들까지 더해지니 더더욱 멘붕이 온다. 처음엔 다들 발음만 문제인 줄 알지만 알고 보면 글로 써놔도 뭔소린지 모른다는…

3.

보통 구인하는 회사에 직접 지원하는 경우보다 서치펌을 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치펌의 이력서 필터링을 통과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력서를 잘 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스킬맥스라는 코스를 들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한국에 있을 때 외국계 기업에 다니기도 했고 지원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력서는 잘 쓴다고 생각했었고

그 때 쓰던 이력서를 여기 입맛에 맞게 약간 고쳐서 썼는데, 지금 그 이력서를 다시 보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지금 다시 쓰면 아마 그렇게는 안 쓸듯. 여기서 일을 좀 해보니 어떻게 써야할 지가 좀 보이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포지션마다 다르게 맞춤 이력서를 써야 하는데

보통응 귀찮아서 몇가지 템플릿만 만들어 놓고 무조건 지원해 버린다. 이력서를 수십통 보내도 답이 없는 가장 큰 이유.

채용하는 입장에서 입맛이 당길만하게 써야 하고,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 놓지 않고 간결하지만 흥미로울 부분을 잘 부각해서 써야 하고,

1차 서류 심사는 전문 지식이 없는 서치펌이나 인사팀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채용 공고에 나온 키워드들이 들어가게 써야 한다.

그리고 절대 절대 맞춤법이 틀리면 안된다.

이력서 쓰기 귀찮아서라도 짤리지 않는 한 회사 못 옮길 것 같다 –;;;

4.

이력서를 통과하고 나면 서치펌에서 1차로 전화가 오는데 보통 캐쥬얼하게 전화하는 것 같지만 이게 1차 인터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거 통과하기가 또 하늘의 별따기.. 이력서를 수십장 수백장 돌려도 서치펌 전화 한 통 받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게 전화 한 통 받더라도 버벅거리다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한 번은 쇼핑센터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심한 호주 억양인데다 주변 소음까지 겹쳐 잘 못 알아 들어서 전화 건 애가 짜증을 냈다. 물론 그 이후 연락 없었음 ㅠ

서치펌에서 보통 1차 전화 -2차 대면 인터뷰를 하거나 1차 전화 인터뷰만 한 후

괜찮다 싶으면 채용회사에 이력서를 보내고 서류가 통과되면 또 전화나 대면 인터뷰를 한다.

보통 실무는 대면, 인사는 전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는 총 세 군데 면접을 봤지만 한 번도 시험 같은 걸 본 적은 없는데,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기술 면접을 강도 높게 보거나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고,

개발자의 경우 과제를 주고 시간 안에 프로그램을 작성하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취업 경험담은 여기

http://dorabori.tistory.com/post/24

http://dorabori.tistory.com/post/25

5.

가장 좋은 취업 방법은 한국에서 외국계 기업을 다니다가 호주 지사로 트랜스퍼하는 것이다.

경력도 다 인정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채용 1순위는 내부 인력이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백만배 유리하다.

경력을 대부분 인정받으니 연봉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잡 타이틀에 따라 최저 연봉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타이틀 그대로 오면 더 바랄 게 없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이런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본부가 대부분 호주에서 싱가폴로 옮겨가고 호주 지사가 축소되면서 요즘엔 로또 1등할 운이나 되어야 가능한 방법인 것 같다.

아직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이미 영주권을 받아 놓은 경우라면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고 있다면 호주 지사에 빈자리가 나는지 수시로 체크하고 호주에 있는 관련 부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을 듯.

요즘은 싱가폴로 트랜스퍼하는 경우가 많은데 싱가폴도 괜찮을 것 같다. 더운 날씨와 비싼 차값과 인구밀도를 감당할 수 있다면.

업무 강도와 진상 고객, 조직 문화 모두 한국과 호주의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른다.

싱가폴로 우선 트랜스퍼했다가 호주로 가는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다. 호주로 바로 가는 것 보다 오히려 쉬울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어로 일하고 아시아 본부에서 일한 경험 좀 쌓으면 한국에서만 일한 것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그럴만한 여건이 안되는 대부분의 사람은 맨땅에 헤딩하는 수밖에 없다.

링크드인에 미리 미리 인맥좀 만들어 놓고 이력서 쓰는 방법 숙지하고

여기저기 지원하는 것보다 진짜 자기가 될 것 같은 포지션만 골라서 심혈을 기울여 맞춤 이력서를 작성하고

커버레터도 맞춰서 잘 쓰고 인터뷰 때 할 자기 소개 경력 위주로 준비하고 (채용공고에 해당 되는 사항 강조해서)

자기가 했던 프로젝트 술술 설명 잘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뭐 그런 뻔한 방법으로 준비하면 된다(…)

보통 seek.com.au에서 많이 채용 공고를 보지만 요즘엔 알짜배기 포지션들은 링크드인에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링크드인 채용공고는 채용 회사에서 직접 내는 경우가 많고 연결된 인맥들을 볼 수 있어서 구인 구직 모두에 도움이 된다.

아무런 연고 없이 호주 오기 전 한국에서 채용되어 오는 경우도 아주 드물게 있긴 한데, 이건 자기 경력이랑 채용 포지션이 아주 딱 맞는데다 호주에 그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 없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능력뿐 아니라 운이 어마하게 좋은 경우나 해당된다.

오자 마자 취업할 자신이 없다면 대학이나 TAFE에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일단 교수라는 무시 못할 인맥이 생기고 처음 와서 어리버리할 때 적응하기도 좋고, 호주에서 학위가 있으면 아무래도 조금은 유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교수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호주 IT에 대한 약간의 힌트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TAFE 는 다 아는 걸 가르쳐서 재미 없다는 사람도 있으니 이미 전문 지식이 있고 여건이 된다면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듯.

6.

한국에서 회사 그만두고 중간 중간 놀 때도 그랬지만 취업 전엔 길거리에서 사원증 달고 돌아다니는 회사원들이 엄청 부러웠다. 회사 다니기 지겹고 짜증날 때는 가끔 그 때를 생각하며 그래도 회사 다니고 있는게 어디냐며 위안을 한다.

사무실이 너무 추워서 밖에 커피 마시러 잠깐 나왔다. 며칠 동안 비가 계속 오다가 오늘 맑은 하늘을 보니 새삼 시드니에서 살고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지저분하고 길 막히고 사람 많고 비싸고 복잡하지만 나는 그래도 시드니가 좋다. 서울이나 분당보다도 좋고 멜번보다도 좋다.

​​

요즘 프로젝트 때문에 자주 오는 마틴 플레이스 앞 맥쿼리 스트리트.

마틴플레이스는 반대쪽. 여기부터 아래로 보이는 광장이 모두 마틴플레이스.

지금 일하고 있는 건물 화장실에서 본 풍경. 맨 왼쪽 손톱만한 오페라 하우스.

인터뷰: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발자 이야기

SW개발자로 해외 취업을 한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할까. 주위에 이런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는 주위에 들려오는 ‘카더라’ 통신 만으로 짐작할 수 밖에 없다. 겪어보지 못한 경험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현실적인 생활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막연히 모든 게 좋을 거라는 환상은 위험하다. 따라서 이미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개발자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테다.

호주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개발자와의 대화

이 인터뷰는 호주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개발자와의 대화이다. 개인의 경험을 말 하는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를 수도 있고, 이것이 일반적이라고 말 할 수도 없다. 다만, 앞서 경험한 사람으로부터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듣고, 단 한 가지라도 배우는 게 있다면 유익한 만남이라 할 수 있다.

편의상 평어로 짧게 서술하였으며, 인터뷰어를 익명으로 처리하는 관계로 신분이 드러날 수 있는 상세한 내용은 건너뛰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호주에는 왜 갔는가?

신혼여행을 호주로 왔었는데, 그 때 아내가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뭔가 잘 해줘야 한다는 중압감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여기 와서 살게 됐다. (옆에서 아내 왈: 진짜로 올 줄은 몰랐다)

호주, 막연히 좋지만은 않아… 개인주의 문화 적응 어렵더라

호주에서 SW개발 회사를 다니니 어떤가? 막 해피해피 즐거운 나날일 것 같은데?

막연하게 꿈 꾸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현실은 현실이니까. 5시 땡 하면 바로 집이다. 그래서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당연히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의 문제도 좀 있다. 아무리 잘 해도 걔네 문화적 늬앙스를 파악할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

여기 사람들의 개인주의적 문화도 내겐 좀 안 맞는 것 같다. 회사 동료들끼리 밖에서 만나도 인사도 잘 안 한다. 회식이 1년에 단 한 번, 크리스마스에 있는데, 사람들이 그것도 참석 안 하려고 꺼린다. 저번 회식에서는 태국인, 중국인하고만 놀다 왔다. 이 나라 사람들에게 회사에서 동료애라는 게 있는지 의문이다. 한국처럼 못하는 사람 도와주고 그런 것도 거의 없다.

회사에서 개발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시니어와 주니어다. 개발 능력 레벨에 따라 나누어진다고 보면 된다. 주니어가 낮은 레벨, 시니어가 높은 레벨이다. 그런데 주니어들은 크리티컬(critical)한 문제들을 시니어하고만 얘기한다. 주니어들끼리는 일을 잘 봐주지 않고, 도와주지도 않는다.

한국에서 경력도 거의 십여년 있었으니, 거기서 시니어로 일 하고 있는가?

아니다. 여기서 주니어로 들어왔고, 아직 주니어로 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쌓은 경력은 제로보다 조금 많이 인정받았다. 거의 인정받지 못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일하다보니 여기선 내가 아무리 잘 돼봤자 시니어 개발자까지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도 PM(프로젝트 매니저)이 있긴 한데, 회사 내외부 다니면서 농담도 잘 하고 해야 하는게 문제다. 영어로 농담해서 웃길 자신이 없다.

일찍 퇴근할 수 있고 휴가 많다는 건 역시 장점

초반에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로 장식한 것 같다. 뭐 그래도 별 상관 없지만. 그래도 장점과 함께 여러가지 특징들을 좀 알려달라. 이왕이면 구체적인 금액으로.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일찍 마친다는 거다. 그리고 휴가도 많다. 1년에 30일 휴가를 쓸 수 있는데, 토요일 일요일까지 끼면 거의 6주간 휴가를 낼 수 있다. 한꺼번에 몰아서 45일간 휴가를 쓰는 것도 본 적 있다.

내 입장에서는 급여가 한국하고 비슷하다. 6만 달러(한화 6천 5백만 원 가량) 정도 받는데, 세금으로는 약 20% 정도 뗀다. 나도 호주가 세금 많이 뗀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떼 가지는 않는다. 소득공제나 연말정산 같은 걸로 환급을 많이 해 주기 때문이다. 거의 한국하고 비슷하게 떼 간다고 보면 된다.

애가 2명 있으니까 국가에서 육아 보조금을 한 달에 1,100달러(약 120만 원) 주더라. 월세는 방 2개 짜리에서 사는데, 한 달에 1,500달러(약 170만 원) 정도다. 기름값은 한국보다 싼 편이고, 과일도 싸다.

한 가족 생활비가 한국에서도 100만 원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여기서도 1천 달러(약 110만 원) 정도 쓰고 있다. 식비는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아마 외식을 안 해서 돈을 적게 쓴 것 아닌가 싶다. 여기선 외식 한 번 하려면, 운전해서 30분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라도 갈 수가 없다.

집은 좀 있다가 20년 할부로 사려고 생각 중이다. 월세를 20년 동안 내나, 20년 할부로 집을 사나, 그게 그거더라.

IT업계의 위상이 한국과는 많이 달라

시드니는 아니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만 한 도시에서 사는 것 치고는 적게 드는 편인 듯 하다. 좀 의외이기도 한데, 그 나라 경제 상황은 어떤가? 특히 IT 경기는 어떤가?

호주는 이민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좋다. 한 번 살면 몇십 년 사는 편이다. 그래도 아직 아파트보다는 1층 짜리 집들이 많다. 전체 경기는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IT업계에 대해서 말하자면, 한국과는 좀 다른 편이다. 한국은 IT가 수출 아이템이다. 메이저 업종 중 하나로, 없어서는 안 되는 업종이다. 하지만 호주는 그냥 편하려고 만든 거다. 없어도 되는데 있으면 편하다라는 식이다. 따라서 이쪽이 메이저 업종이 아니다. 전체 사회가 보수적인 편이고, 컴플레인이 잘 없는 편이어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물론 없어지기까지야 하겠냐만은.

95% 이상 영주권자만 채용

회사 입사는 어떻게 했는가?

인터넷 구인 사이트 뒤져서 여기저기 지원했다. 입사하기 전에 인터뷰 보고, 프로그래밍 시험도 봤다. 피씨 하나 덜렁 주고는, 자신이 가진 라이브러리로 데이터 가져와서 화면에 뿌리라더라. 기존에 짜놓은 소스에 코드를 추가하는 테스트도 있었다.

호주는 거의 95% 이상이 영주권자만 채용한다. 스폰을 해줘서 채용하는 경우도 있긴 있지만, 아주 극소수다. 그리고 여기는 거의 대부분의 인력을 해드헌터를 통해서 뽑는데, 채용했을 경우 연봉의 20%를 그쪽에 줘야 한다. 그래서 사람을 신중하게 뽑는다.

이력서를 넣을 땐 일단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쪽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줘야 거들떠라도 본다.

아 맞다, 호주는 먼저 비자를 획득하고 그 후에 취업을 하는 거였다. 요즘 미국에 취직한 사람들을 좀 만났더니 미국과 좀 헷갈렸다. 호주는 영주권을 먼저 따야 하는데, 그게 좀 어려울 것 같은데?

나는 기술비자로 영주권을 땄는데, 자세한 내용은 검색하면 알 수 있다. 정보 많다. 나이가 들수록 어려우니, 결심했으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도하는 게 낫다.

참고로, 경력사항 같은 경우, 얘네들은 삼성, 엘지도 어느 나라 회사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훌륭한 대학 나오고, 좋은 회사 경력 있고 해봤자, 얘네들에겐 그냥 한국 대학이고, 한국 회사일 뿐이다. 이름 있는 곳을 다니지 않았다 해도 겁 먹을 필요 없다.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

입사 하자마자 4시간 후에 바로 일을 주더라. 여기는 가르쳐서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주니어들이 문제에 부딪히면 시니어에게 물어본다. 시니어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을 하는 건데, 그래서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 주니어들끼리는 묻거나 도와주거나 하기가 어렵다. 야근이 없어서 업무시간에 일을 다 해야 하니까 그렇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경력이 없는 사람은 아예 뽑지 않는다. 대학 갓 졸업한 애들은 무급 인턴으로 일 한다. 한국에선 대단한 일인 것처럼 말하지만, 여기선 아주 당연한 거다. 회사를 가려면 경력이 필요하니까.

매우 안정적인 고용… 거의 평생 직장이 가능

미국 쪽은 고용불안이 단점 중 하나라던데, 호주는 어떤가?

수습기간에 일을 잘 못하면 자르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회사 경영 사정이 심각하게 악화되거나 하지 않는 이상, 노동조합 때문에 막무가내로 그냥 자를 수는 없다. 한국보다 훨씬 자르기 어렵다. 페어 워크라고, 한국의 노동부 같은 정부 부처가 감시를 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두 사람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한 사람은 17년 째 이 회사에서 일 하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19년 째 다니고 있었다. 건강 문제로 지금은 퇴사했지만, 70살 먹은 개발자도 있었다. 지금도 전화 안내는 손주가 있는 할머니가 하고 있다. 한 번 고용하면 잘 자르지도 않고, 고용되면 잘 나가지도 않는다. 정말 평생 고용이라는 개념 그대로다. 그래서 첫 번째 회사를 잘 구하면, 자기가 싫을 때까지 안 나가고 있을 수 있다.

그대신 1년마다 평가를 하긴 하는데, 연봉은 잘 안 올려준다. 연봉을 올리려면 딴 데로 옮기는 게 보통이다. 옮겨서 연봉을 만족하면 그걸로 쭉 가는 거다. 링크드인에 프로필을 올려놨더니, 호주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는 연락 오는 데가 많아졌다. 생각 있으면 이렇게 연결해서 기회를 잡아볼 수도 있겠다.

해외 취업 한 사람들은 다들 링크드인 얘기를 하긴 하던데, 한국에서는 그거 올려놓고 있어봤자 해외 업체들에게서 연락이 잘 안 온다고 하던데?

간혹 한국에 있는 사람에게도 연락이 오기도 하지만, 해당 국가에 가 있는 게 좋다. 그래야 면접 보기도 용이하고 그러니까.

일 하는 건 어떤가? 거기도 방법론 칼 같이 적용해서 일하고 그러나?

애자일(agile)을 쓰고 있다. 대체로 방법론을 써서 계획하고 일을 하는 편이다. 일을 잘게 쪼개서 회의하고 결과 보고하고 그런다. 하루에 한 번씩 짧은 회의를 하는데, 아침에 주어진 일은 8시간 안에 다 해야 한다. 거기서 중압감을 느끼기도 한다.

회의 때 돌아가면서 말을 하는데, 2~3분 남짓하는 그 발표시간 외에는 하루에 한 마디도 말을 안 할 때가 많다. 사람들 모두 대화 없이 일만 하는 분위기다. 업무시간에 2~3시간 정도 일을 보러 갈 때도 칼같이 휴가를 써야만 한다. 2~3시간 짜리 휴가 말이다.

동료애라는 게 별로 없다 보니, 점심도 다 알아서 먹는다. 나는 도시락 싸 와서 내 자리에서 혼자 먹는다. 이런 상황이라서 회사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없다. 소속감도 별로 없고, 고객도 본 적이 없다.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갑갑할 때가 있다. 게다가 여기는 ‘한 방’이 없다. 이 회사, 거의 20년 된 회사지만 상장을 안 한다. 거의 공무원 같은 느낌이다. 그냥 안정적으로 평안하게 먹고 사는 분위기다. 정말 재미없다. 한국 가고 싶다. 엉엉.

한국은 스카이 출신이어도 먹고 살기 힘들지만 호주는 중간 정도만 해도 살기 괜찮은 곳

지금 한국 돌아와도 아는 사람도 많고, 경력도 많으니 일자리 구하기 쉬울텐데, 왜 안 돌아오나?

마누라가 가기 싫단다. 그리고 애들 때문에 나도 힘들어도 여기 계속 있고 싶다. 내 자식들이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상위 1% 안에는 못 들 것 같다. 걔들 행복을 위해서 여기서 살고 싶다.

솔직히 한국에선 스카이(SKY) 출신 아니면 먹고 살기 힘들다. 겁나게 잘 나도 먹고 살기 힘든 곳이 한국이다. 하지만 여기 호주는, 한국에서 중간정도 하는 사람들이 살기 괜찮다. 뭘 해도 잘 먹고 살 수 있다. 돈도 없고, 별로 똑똑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먹고 살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도 안 당하고, 결혼 안 하냐, 돈 얼마 모았냐, 집 안 사냐 이런 소리 안 들으며 살 수 있다.

사실 취직이 안 되면 한국 돌아가려 했다. 와보니 IT 직종으로 비자 따서는, IT쪽으로 취업하는 사람은 30~40% 정도 밖에 안 되더라. 나머지는 건축이나 사업 등 다른 일 하더라. 그건 싫고 해서 안 되면 돌아가야지 했는데, 돼 버렸으니 계속 살아야지 뭐.

뭔가 불쌍한 듯 하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그래도 좋아 보인다. 해외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남길 말 있는가?

호주도 좋긴 하지만, 자신의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서 미국이나 싱가폴, 홍콩 같은 다른 나라들도 기회가 있으니, 다른 쪽으로도 한 번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다.

한국에서 호주로 간 경험담 : 클리앙

아내와 저는 갓난아기를 데리고 사계절이 한국과 반대인 나라, 호주로 온지 6년차가 되었습니다.

이민을 오기 전까지, 두 사람 모두 대기업 IT개발자였지만 나이도 있고 IT특성상 후반 경력은 PM에서 BA로 개발 보다는 관리자로 경력이 쌓게 되었습니다.

호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호주에서 대학 생활을 보낸 이십대의 추억이 항상 호주로 다시 돌아 오고 싶어 했습니다.

제 인생의 목표 중 하나랄까 꿈이라고 생각해왔던일 중 하나가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거였고, 한국에서 직장 생활이 저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가끔 예전 한국 회사 신문 기사도 찾아보기도 하고 막상 지나고 나니까 종종 생각이 많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회사에 계속 남아서 관리자로 직장 생활을 마무리 할 건지, 지금이라도 호주에 가서 인생의 남은 시간을 도전 해볼 지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내 인생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삶으로 40대 초반에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호주로 오는 건 독립기술이민을 한국에서 신청해서 3개월만에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젊은 시절 호주 대학교 졸업 때문에 보너스 점수도 받고, 사실 캐나다나 다른 나라를 생각을 해보긴 했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호주로 향하는게 영주권 받기도 적응하기에도 여러모로 수월해 보였습니다.

예상대로 영주권을 받고 호주에 오는 건 수월했으나, 호주에서는 커다란 시련이 우리 가족을 기다렸습니다.

호주에 와서, 항상 의료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했던 아내는 IT일을 하지 않고, 여러 학과 중 졸업 후 그래도 취업이 괜찮을거 같단 생각에 간호학과로 호주에서 다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육아와 호주의 묵직한 대학 공부에 아내는 며칠씩 밤새는게 일이 되다시피 했고 잠을 못자니 사람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방학때는 병원 실습으로 새벽과 밤을 교대로 근무를 나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큰 문제는 저의 취업난이었습니다. PM경력은 결국 개발자 경력 단절을 의미했고, 그런 상황에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개발자 직군에 취업은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아주 작은 스타트업에서 IT개발자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나마도 재정 상 어려움으로 1년 반만에 다른 회사를 알아보아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다행인건 호주 경력과 추천인이 생겼다는 점이었지만, 다시 불가능할거 같은 취업난을 뚫어야 할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서류 심사, 전화인터뷰, 코딩 테스트, 1차 인터뷰, 실무 테스트, 2차 인터뷰, 추천인 확인까지 모두 다 통과해야하는데, 중간에 탈락하거나 막판에 가서 안되거나해서 정말 진이 다 빠질지경이었습니다. IT일만 시켜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데, 왜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일까. 뒤돌아보면 취업이라는게 취업운 같이 회사와 내가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 있는거 같았습니다.

면접을 가면 짧게는 1 ~2시간, 길게는 4시간 이상씩 인터뷰를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면접도 보면 볼수록 더 잘 보는 노하우와 말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된 낙방에 아내의 신경이 날카로워질 무렵, 마침내 PT까지 포함해서 4시간 넘게 면접을 본 회사의 입사 확정 전화를 받았습니다. 뭔지 모를 서러움과 고마움, 안도감에 감정이 복받아 쳐서, 사십대 가장은 마트 한쪽 구석에 주저 앉은 채 혼자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그 동안 호주에서 힘들고 고달팠던 시간을 한꺼번에 보상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직장에 만족합니다.

1. 상사가 있거나 말거나 4시 반이면 퇴근

2. 회식 문화도 없음.

3. 야근도 주말 근무도 절대 없음.

4. 4주 연차휴가는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

5. 2주 병가도 본인 및 가족이 감기 갈려도 사용

7. 정년까지 본인이 원한다면 계속 개발자

8. 매니저는 상하관계가 아닌 하는 일이 다른 수평 관계

9. 갑질 고객도 없고 일정에 쫓겨서 일하지 않음.

10. 워크샵이나 주말 등산도 없음

얼마 전 신규 프로젝트 오픈 때문에 통합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예상 밖의 문제들로 진행이 잘 안되었습니다. 유럽증권시장위원회 감독 사항이라 일정을 바꿀 수도 없는 사안이었는데, 담당PM은 자기 휴가간다고 하더군요. 한국이면 아마 주말출근 및 야근으로 어떻게든 마무리해야할 분위기였는데, 이 친구들은 휴가 갈 사람은 가고, 일 할 사람은 하고, 신기하게도 일정에 맞추어서 정상 오픈했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새로운 IT기술도 아니고 역시 영어입니다. 생활영어, 대학교영어, 직장영어는 그 사이 사이 갭이 큰거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분명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네이티브 사이에서는 정신줄 꼭 잡고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이야기 잘 들어주고 잘 소통해주는 편이지만, 일단 영어를 잘 못하면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영어가 직장생활을 많이 좌우합니다.

그래도 저희 회사 IT직군에는 네이티브가 60%라면 유럽과 아시아계 이민자가 40%는 되다 보니까 다른 곳 보다는 훨씬 나은거 같아요.

영국과 컨퍼런스콜을 해야할 때는 아, 도망치고 싶습니다. 스피커 폰으로 웅웅 울리는 소리에 영국 발음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잔뜩 긴장한 채 듣기 평가하는거 같아요. 마음 편히 대화할 날이 오기는 하는건지.

호주는 전체 인구 중 인종적으로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대도시에는 이민자 비율이 아주 높아요. 적어도 IT분야에서 회사 내 인종차별 같은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민자라서 호주 사회에서 겉도는 느낌은 사실 내가 낯선 곳에서 느끼는 낯설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 이곳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겉도는 느낌도 사라지는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호주의 직장 문화가 저에게 더 잘 맞습니다. 호주에서 저녁은 집에서 먹는게 당연한 일상일뿐입니다. 저는 야근이나 회식보다 빨리 퇴근해서 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합니다.

연봉면에서는 한국 대기업 연봉과 호주의 높은 생활 물가를 감안하면 지금 연봉이 매력적이라고 할 수 는 없습니다. 만약에 제가 한국에서 대기업이 아닌 곳에 다녔다면 호주 IT 연봉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을거 같습니다. 사실, 호주에서 IT는 다른 일에 비해 고연봉에 속하는 직종입니다.

호주의 연봉은 기업의 규모에 따른 차이 보다는 직무 분야에 따른 차이가 큽니다. 이것은 호주의 IT개발자는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연봉이 비슷하다는 의미입니다.

그 사이, 아기였던 딸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어 영어로 말하는게 더 편하다고 합니다. 아직은 한국어도 잘 하는데, 학교에 다니면서 영어가 급격히 늘고 있고 집에서도 자꾸 영어로 말합니다. 맞벌이를 하다보니까 오후 3시 반, 아이 학교 하교 시간에 맞출 수가 없는 날은 호주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보내고, 아내와 제가 번갈아가며 픽업합니다.

아내는 힘겨운 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졸업 후에 대형 병원에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너무 고생해서 호주에서 다시는 공부를 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호주 대학 무시하지 마라)

외벌이때는 월세 내거나 모기지 내고, 각종 공과금에 생활비가 빠듯했습니다. 수도, 전기, 가스 모두 민영화되어서 공과금 정말 눈물나게 비쌉니다. 차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곳이다보니, 차도 부부가 각자 하나씩 있어야 하고 보험료와 유지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맞벌이 부터는 아내가 받는 급여는 무조건 저축하고 생활도 좀 윤택해져서 숨통이 좀 트이는 느낌입니다.

호주에서 생활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만족스럽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을 뵐 수 없다는게 항상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하고, 먹고 싶은 한국 음식도 마음껏 먹지 못하는 것이 이 곳에서의 어려움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외국 음식도 좋아하고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음식을 찾게 되더군요.

이제 저도 나이가 사십대 중후반으로 넘어가고 몸도 예전 같지도 않고, 60세까지 개발자로 일을 한다하더라도 저에게 일할 수 있는 남은 시간도 얼마 되지 않음에 인생이 괜실히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돈을 버니까 괜찮은데, 60세에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IT일을 관두면 이 비싼 생활비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막막합니다.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해서 돈이나 더 벌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또 면접에, 새 직장에 적응 하는 일을 생각만 해도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호주에서 한국 치킨집들이 인기몰이하는걸 보며 이민 와서 IT의 끝도 치킨집인가하는 쓸데없는 망상도 해봅니다.

호주에 오고 나서 가장 크게 후회 되는 일은 호주에 늦게 온 일입니다. 결혼 할 쯤에도 호주로 가는 것을 깊이 고민만 하다가 한국에 사는 것으로 결정했었는데, 그때로 다시 간다면 미련없이 호주를 선택할거 같아요. 지금은 늦게라도 와서 자리 잡았지만, 뭐랄까 막차를 타고 겨우 도착 한 느낌입니다.

한 번쯤 그간의 일을 정리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캐나다로 가신 분의 글을 보고 저도 호주로 간 이야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IT개발자, 왜 호주이민을 선택했나? 미국, 캐나다, 유럽 말고[태국에서 호주이민#4]

한줄 소개 : 태국 방콕에서 사는 한러 커플(알렉스와 안나)이 호 주로 이민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블로그입니다

태국은 우리가 만나 사랑을 키워오고 결혼하여 살고 있는 곳이지만 우리에게는 어디까지나 거쳐가는 곳이다. 우리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의 정착지를 고려해왔고 아래와 같은 이유로 호주 이민을 선택하게 되었다.

미국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자로 성장하려면 역시 실리콘밸리로 가야지! 알렉스는 무려 1년의 기다림 끝에 3개월의 미국 여행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여행 다니기 참 좋은 여권을 가지고 있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미국 여행 비자 발급이 무척 까다롭다.

알렉스는 미국 서부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실리콘밸리의 테크 스타트업 사람들과 만나고 인터뷰도 합격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취업비자였다. 미국 취업비자 H1B는 스폰서가 있어도 추첨을 거쳐야한다. 확률은 4분의 1. 심지어 1년에 한 번 추첨을 하기 때문에 취업비자 및 변호사 비용을 지원해줄 수 있다고는 해도 기간이 너무 오래걸린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1년을 기다리고도 4분의 3은 추첨에서 떨어지는 H1B 비자로 인력을 수급할 수 없다.

물론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테크 공룡 기업들이라면 H1B 비자 서포트가 가능하겠지만 (그물에 낚듯이 많은 이들에게 오퍼를 하고 추첨에서 당첨되는 개발자 데려오거나 추첨에서 떨어질 경우 취업비자가 안정적으로 발급되는 해외 오피스에 보내고 나중에 다른 비자 카테고리로 데려오는 등) 알렉스는 공룡기업과는 핏이 전혀 맞지 않는 타입이다. 우여곡절 끝에 1년 넘게 준비하여 H1B 비자를 지원했지만 결국 추첨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게 2020년 4월이었고 이미 산불처럼 번져가는 코로나 사태를 보며 미국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로 크게 터진 의료보험문제, 마약, 총기사고, 홈리스 등으로 드러나는 미국의 어두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미국에서 유학하거나 취업해서 리로케이션한다고 하면 아직도 많이 부럽다. 야망이 있고 크게 성공하고 싶다면 역시 자본과 세계최고의 인재가 집중되어있는 미국으로!

한줄 장점: 자본과 세계최고의 인재가 모여있다! 전반적으로 캐나다, 호주 대비 물가 및 집값이 낮고 임금은 높다.

한줄 단점: 빈부격차, 낮은 수준의 사회복지, 총기사고 위험. 크게 성공할 가능성도 있지만 망하면 아주 그냥 폭삭 망할 것 같은 곳

※ 매우 주관적인 개인의 의견임을 양해바랍니다

유럽권 – 독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유럽에서 IT 스타트업으로 유망한 곳이며 독일은 석사유학 후 취업 또는 IT 취업 이민이 열려있는 곳이다. 블루카드를 통한 취업비자 및 영주권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유럽권에서 취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노동자의 권리가 상당히 높아 잡시큐리티가 매우 안정적이고 일찍 퇴근하여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취미생활을 즐기고 유럽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사는 낙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만큼 커리어를 진취적으로 개발하거나 스타트업 등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알렉스는 독일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스타트업을 키워나가는 개발 경험을 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의 경우 테크 스타트업을 유치하고자 노력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독일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지만 춥고 어두운 기후, 낮은 임금에 높은 세율은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한다.

한줄장점: 안정적인 취업비자 및 영주권 확보 가능, 높은 수준의 사회 복지, 유럽 여행 가능

한줄단점: 미,캐,호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임금에 매우 높은 세율(40%이상), 현지어의 높은 장벽, 경력 개발 어려움, 춥고 어두운 기후, 이민국가가 아님

캐나다

벤쿠버가 있는 브리티스콜롬비아주는 2021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BC TECH PNP 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브리티스 콜롬비아 주의 기업에서 IT 직군으로 잡 오퍼를 받으면 매우 빠르게 취업비자 수속 및 영주권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나이, 영어 성적 등 다른 일반적인 이민 점수제 요건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잡 오퍼를 받을 만큼 유능한 인재라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미국 H1B에서 좌절하고 호주의 좁아지는 이민 문에 고개를 내젓는 테크 인재들을 잡아두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인지라 딱 우리 가족에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캐나다는 너무 추워!

그러나 알렉스는 캐나다라는 말을 듣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 러시아의 길고 어두운 겨울을 피해 태국에서 해피하게 살고 있는데 또 어둡고 추운 나라로 갈수는 없다며. 나도 태국의 따뜻한 매력에 빠져 3년 반이상 살고 있으니 십분 이해한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덥다고 생각했지만 금방 강렬한 햇빛이 주는 따스함과 생명력에 반했으니까.(그런데 왜 태국을 떠나고 싶은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캐나다가 좋은 이유

나는 벤쿠버의 아름다운 모습과 Sunshine Hour(연간 해가 뜨는 시간)를 보여주며 벤쿠버는 비가 올지언정 춥지는 않다, 영주권이 6개월 안에 해결이되고 시민권 받으면 미국 취업도 가능하고 남미 여행도 쉽게 갈 수 있다며 캐나다를 영업했다. 또한 나는 지금 커리어 전환을 목표로 공부 중인데 벤쿠버에 영주권을 받고 간다면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학교에 지원하여 로컬 학비를 내면서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우리는 또한 캐나다 사람들의 시민의식, 교육 수준 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매니저들을 겪어왔는데 신기하게도 캐나다 상사들과 일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하고 직장을 재미있게 다녔다.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캐나다 매니저들은 스마트하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했으며 모두에게 적당히 친절했다.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어서 내 의견을 자신있게 피력할 수 있었고 타당한 의견은 잘 수용해주었다. 굳이 단점이라면 매우 개인적인 성향을 보여서 행동해서 부하직원을 이끌어준다거나 특별히 관심을 가져주거나 하지 않아서 내가 내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한다는 것 정도? 알렉스도 캐나다 회사와 면접을 보면서 그들의 스마트하고 나이스한 모습에 반했다고 했다.

캐나다 이민의 난제 – 벤쿠버의 부동산 가격

다만 벤쿠버의 렌트비용, 평균 주택 구입 비용은 지나치게 비쌌다. 이민 정착지로 고려하는 선진국 중 좋은 IT개발 일자리가 있는 주요도시는 모두 주거비용이 무척 비싸기 때문에 우리는 2-3년 이후 주거비용이 낮고 살기 좋은 중소도시로 떠나는 선택도 고려하고 있었다. 호주의 경우 주요도시들이 전반적으로 살기 좋고 기후도 좋다. 시드니나 멜버른 집값이 평균 10억이라고 하지만 브리즈번이나 퍼스, 애들레이드 등에서는 아직 절반 이하의 금액으로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또 호주 정부는 첫 주택 구입에 대해 지원해주고 80%이상 모기지를 받아 집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캐나다의 경우 벤쿠버가 아닌 다른 매력적인 중소도시를 찾기가 어려웠다. 캐나다의 캘거리, 에드먼튼 등의 도시들도 좋은 곳이지만 대부분 춥고 겨울이 길다. 캐나다의 기후적인 단점에 대해서는 큐오라 같은 곳에 찾아보면 인도 이민자들의 좌절이 담긴 글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따뜻한 나라에서 잘 살아온 사람이 춥고 어두운 곳에 산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몇 년을 견뎌도 익숙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고통스럽기만 하다는 것이다.

결국 알렉스는 캐나다, 호주 회사들에 모두 지원을 했고 어느 쪽이든 더 좋은 오퍼를 받는 쪽으로 이민가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햇빛과 바다가 있는 호주가 좋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시드니 테크회사가 러브콜을 보내와서 벤쿠버의 인터뷰는 모두 정리했다.

장점: 미국과 유럽의 장단점 혼합,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높고 의료복지, 교육 복지 등이 잘 되어있음, 이민국가

한줄단점: 전반적으로 낮은 임금에 지나치게 높은 주거비용, 벤쿠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춥고 어두운 기후

※ 캐나다에 가본 적 없는 자의 매우 주관적인 개인의 의견임을 양해바랍니다

호주

아름다운 해변과 깨끗한 자연, 영어권 국가, 복지가 좋은 이민 국가 라는 널리 알려진 장점이다. 러시아 사람인 알렉스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이슈가 있는 북미권 보다는 고향과 왕래하기 더 편안하다는 점이 또 장점이다. 호주가 아시아권이기 때문에 한국과 시차가 크게 나지 않고 직항 항공편이 적지 않다는 것도 한국인인 나에게 장점. 호주가 덥다지만 시드니의 선샤인 아워는 연간 평균 2500시간 가량이고 태국 방콕은 2600시간이다. 이미 태국의 더운 기후에 잘 적응하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위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

2013년 8월 시드니에서 촬영한 사진. 항구, 요트, 열대나무와 현대식 건축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 선샤인 아워: 알렉스에게는 이 선샤인 아워가 행복한 삶의 아주 중요한 척도라서 우리끼리 정한 기준이 선샤인 아워 2000시간 이상 되는 곳만 정착지 후보로 두기로 했다.(모스크바 1700시간, 뮌헨 1700시간, 벤쿠버는 1900시간이고 서울은 의외로 2000시간이다. 이래서 유럽 사람들은 길고 어두운 겨울이 되면 우울증을 호소하고 여름만 되면 다 뛰쳐나와 광합성 하나보다)

시드니의 추억

친구가 울릉공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시드니를 일주일 방문했었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잔뜩 신나서 부풀어올랐던 기억이 난다. 오페라하우스를 걸어가는 길 조차도 반짝이는 멋진 카페와 바로 가득 차 있었고 모두가 행복한 삶의 순간을 누리고 있었다. 가장 저렴한 표를 사서 라뜨라비아따를 관람했었다. 무대의 절반만 간신히 보이는 박스석이었지만 모든 것은 완벽하게 멋있었다.

시드니의 공원 곳곳을 구경하고 갤러리에서 미술작품도 보았다. 갤러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도인 같은 복장의 노인이 있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또 그런 복장을 하고 다녀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좋았다. 시드니를 떠나는 날 아쉬움을 달래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면서 달링하버까지 걸어다니느라 비행기를 놓칠 뻔 했던 기억이 난다.

2013년 8월에 방문했던 시드니의 NSW주 갤러리

오스트레일리아 드림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호주는 30대 초반의 이민자 커플이 오로지 자력으로 집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산을 모으고 살아갈 수 있을 만한 좋은 도시들이 있다. 시드니 취업을 시작으로 영주권을 받고 호주의 첫 주거 지원 비용, 80%이상의 모기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 계획이 그려진다. 풀타임 근무가 주 38시간이며 휴가는 한 달이상 갈 수 있는 직장문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저녁있는 삶, 가족과 함께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이민자도 현지에서 태어난 사람과 같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 자연을 보존하며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도시를 가꾸어나가는 사람들과 살아갈 수 있는 곳. 언제나 따뜻한 햇살과 깨끗한 공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 호주라고 생각한다.

알렉스는 사실 지구상에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곳은 없다고 말한다. 그나마 차선택으로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삶을 꾸리기 위해 도전해보는 것일 뿐이라고. 마음 속에서 시드니를 점점 환상적인 이상향으로 꿈꾸고 있는 내가 막상 도착해서 이민자의 어려움에 부딪히게 될까봐, 실망하고 좌절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눈치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한순간이라도 빨리 가고싶다. 시드니.

한줄장점: 연중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 깨끗한 자연, 높은 수준의 사회복지, 높은 임금과 적당한 세율

한줄단점: 까다로운 비자 및 영주권 요건, 북미 및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섬, 높은 주거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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